법원공무원노동조합
창립선언문

아! 이 얼마나 애타게 기다리던 순간인가.

오늘, 우리는 기나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 밝은 세상으로 첫발을 내딛는 엄숙한 순간을 맞이하였다.
돌이켜 보면, 우리 공무원들은 지난 50여년간 권력과 자본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할 수 밖에 없었으며, 주면 주는 대로 받아왔다.

국민들로부터는 정권의 하수인이요,
부정부패의 장본인으로 원망과 질책의 대상이었고,
정권은 정권대로 정권유지의 도구로 이용했다.

정권이 바뀔 때면 어김없이 정권의 정통성 확보를 위한 희생양으로 우리들에게 사정의 칼날을 들이대는 악순환을 당해 왔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제각각 인간임을 선언하고 제몫 찾기에 열을 올릴 때도 우리는 특별권력관계라는 두터운 껍질 속에서 복종과 침묵으로만 일관하였다.

하지만, 이제 우리도 더 이상 굴종의 역사 속에서 머물러 있을 수만은 없다.
오늘 온갖 방해와 탄압에도 불구하고 엄숙하게 출범하는 공무원노조는 지난날 군사정권에 의해 빼앗긴 노동자라는 이름을 되찾는 것이며, 민주노동운동에 당당하게 노종자로서 참여하여 역사발전에 기여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권력과 가진자들에 의하여 흔들려온 공직사회를 곧추세우고,
오랜 세월 부정과 부패로 얼룩져온 공직사회를 내부로부터 혁신함으로써 올바른 나라, 상식과 정의가 바로서는 나라를 만드는데 주체가 될 것이다.

이제 90만 공무원노동자의 이름으로 만천하에 선포한다.
세상을 바로잡고, 나라를 바로 세우는 공무원노조가 설립되었음을......